어머니의 시앙밭

                   서래 유희만

한수골 말갖지기
어머니의 시앙밭은 푸른 화단이다
시앙밭 사이사이 듬성듬성
당근도,닥광무도,얼갈이 배추도
가을한철 추수를 기다리는
시앙밭은 저들이 있어
그림이 좋다
궁합이 좋다

어머니는 해마다
시앙밭 사이사이 빈땅에
왜 저들만 자라게 했을까
고추도,들깨도,탐스런 가지도 아닌,
어머니의 방식대로
어머니의 시앙밭에서
다복하게 자란 봉상생강은
서울 경동시장 에서도
수 백년 이름값을 한단다

어머니 보세요
완산벌 시앙밭 너머로
석양이 불타고 있어요.

말갖지기 : 한마지기 반 즉 300평을 이르는 현지어

시앙밭 : 생강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