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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의 효행

호랑이의 효행
아주 까마득한 옛날, 지금의 완주군 소양면 위봉사밑 어느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호심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호심은 남의 집 일을 거들며 겨우겨우 살아가는 처지였지만 늙은 어머니 한 분을 섬기는 일에는 부자 못지 않았다. 그러나 소년 호심은 매일 걱정이 태산과 같았다. 호심은 노모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항상 불만이었다. 한끼라도 고기가 없는 밥을 먹지를 않는가 하면 밤을 지새며 팔과 다리를 주물러 드려도 투덜댔다. 그러던 어느날 운장산 깊은 곳에서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호심의 앞을 가로막고 하얀 노인 한 분이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버티고 서 있는 것이었다. “호심아, 난 저 위에 있는 절의 부처님이란다. 네 효심이 지극하여 너를 만나러 온 것이다.” “......”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대로 잘 들으면 넌 언제나 너의 어머니께 맛있는 고기를 대접할 수가 있단다.” 노인은 절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에서 산속으로 한참 올라가면 거기엔 조그마한 절이 있단다. 그 절엔 크고 작은 부처가 수없이 많은데 그 중에 제일 큰 부처의 손에 책 한권이 들려 있단다. 넌 그 앞에서 열 번 절하고 그 책을 펴보아라. 그러면 거기엔 너에게 가르쳐 주는 말이 있으니 그대로 꼭 지켜라.”
호심은 너무 고마워 노인에게 몇 번이고 감사의 절을 하고 부랴부랴 산속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부처님 손에는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그 책에는 “부처님, 부처님. 어머니의 병을 고치게 나를 호랑이로 만들어 주십시오.” 하면 호랑이가 되어 모든 짐승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고, “부처님, 부처님. 어머니에게 맛있는 고기를 드렸으니 이젠 사람이되게 해 주십시오.”하면 다시 사람이 된다고 쓰여 있었다.


그날밤, 호심은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떨면서 책에 씌여 있는대로 외쳤다. 그러자 금방 커다란 호랑이로 변했다. 호랑이는 금방 산이 무너질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산속으로 들어가 살찐 노루 한 마리를 물고 집으로 돌아왔다. 호랑이는 다시 그 책의 뒷장을 외우자 금새 호심으로 둔갑해 버렸다. 호심의 어머니는 이런 까닭도 알지 못하고 맛있게 노루 고기를 먹었다. 이튿날도 도 그 이튿날도 호심은 호랑이가 되어 많은 고기를 날라왔고, 그런 어느날 호심의 어머니는 호심의 행동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날 밤 호심의 행동을 숨어 살피다 이 무서운 광경에 놀라 책을 불태워 버리고 말았다. 새벽에야 산에서 살찐 토끼 몇 마리를 물고 돌아온 호랑이는 그만 눈물을 흘리며 산으로 올라가는 운명이 되었다. 이튿날 어머니는 호심이 눈에 보이지 않자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호심의 지극한 효도에 감동하고 호심의 어머니를 위로했다. 호심의 어머니가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어느날 어떤 늙은 중 한 사람이 나타나 어머니에게 위봉사에 가서 백일기도를 드리면 다시 아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그 날부터 호심의 어머니는 매일 아침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정성껏 불공을 드렸다. 그러는 동안 차츰 병환도 말끔히 나았다. 백일이 되는날 어머니는 여느때와 같이 새옷을 갈아입고 위봉사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때 난데없이 호랑이 한 마리가 어머니 앞을 가로막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어머니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호랑이가 호심이라는 것을 안 어머니는 기뻐하며 그 뒤를 따라 갔다. 호랑이는 옹달샘이 있는 곳에서 갑자기 멈추더니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어머니에게 대고 자꾸만 비볐다. 호랑이는 몹시 다리를 다쳤다. 호랑이가 애처로운 어머니는 호랑이를 등에 업고 위봉사로 가서 내려놨다. 그러자 그렇게 그립고 보고 싶던 호심이가 다리를 다친채 깊이 잠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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